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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정치적 갈등, 경제 불안, 인플레이션과 같은 글로벌 이슈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자산을 어떻게 분산하고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를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제정세가 불안정할 때는 주식, 부동산, 외환시장 등 대부분의 자산이 큰 변동성을 보이기 때문에 안정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글로벌 위기 상황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뛰어나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투자자산 3가지를 엄선하여 소개합니다. 금, 미국 달러, 채권형 ETF는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주목받는 자산으로, 투자 목적과 리스크 성향에 따라 적절히 활용하면 위기 속에서도 자산을 보호하고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금 - 인플레이션과 금융 불안 속에서 빛나는 실물자산
금은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보편적이고 신뢰받는 안전자산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인플레이션이나 금융 시스템의 불안정성이 심화될 때 금은 자산가치의 보존 수단으로써 그 위력을 발휘합니다.
실제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초기, 그리고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서도 금값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금의 가장 큰 장점은 실물자산이라는 점입니다. 주식이나 채권과 달리 금은 국가나 기업의 신용에 의존하지 않으며, 통화 가치가 하락하더라도 자신의 가치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합니다. 또한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이 늘어날수록 수요가 증가하게 되어 장기적인 수익률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투자 방식도 다양합니다.
금 실물 투자 외에도 KRX 금시장, 금 관련 ETF, 금 통장, 금 펀드 등으로 접근이 가능하므로 각자의 투자 성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점도 존재합니다. 금은 배당이나 이자 수익이 없기 때문에 현금흐름을 원하는 투자자에겐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타이밍을 잘못 맞추면 손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금은 전반적인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일부분을 차지하게 하고, 위기 상황을 대비한 헤지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미국 달러 - 글로벌 위기 시 자금이 몰리는 기축통화
미국 달러는 세계 경제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기축통화이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그 가치가 더욱 부각됩니다. 전쟁, 정치적 혼란,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대형 리스크 발생 시, 각국의 투자자들과 정부는 자산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달러 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이 같은 현상은 '달러화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불리며, 국제정세 불안기에 반복적으로 발생합니다. 미국의 경제력과 정치적 안정성, 신용등급이 높은 미국 국채 시장, 그리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신뢰도는 달러의 안전성을 더욱 강화시킵니다. 달러에 투자하는 방법은 다양하며, 대표적으로 달러 예금, 달러 보험, 외화 채권, 달러 기반 ETF 또는 글로벌 리츠(REITs) 등이 있습니다.
또한, 환차익을 노리고 외환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모든 투자에는 리스크가 따르듯, 달러 투자 역시 환율 변동성이라는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상승한 이후에는 투자 타이밍에 유의해야 하며, 고점에서 매수할 경우 장기적으로 환차손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달러 자산은 단기 투기보다는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며,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기 위해 분할 매수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채권형 ETF - 정기 수익과 시장 리스크 대응을 동시에
채권은 본질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자산군입니다. 특히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는 기본적으로 채무 불이행 위험이 낮고, 만기까지 보유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가 개별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매수금액이 크고 유동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어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표적인 수단이 바로 채권형 ETF입니다. 채권형 ETF는 다양한 채권들을 하나의 상품에 담아 분산 투자 효과를 제공하며, 소액으로도 손쉽게 채권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해 줍니다. 특히 국제정세가 불안정한 시기에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정책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채권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장기 국채 중심의 ETF는 특히 금리가 하락할 때 큰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며, 반대로 단기 채권 ETF는 금리 변동성에 민감하지 않아 보수적인 전략에 적합합니다. 또한 채권형 ETF는 정기적인 이자 수익을 분배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연금자산이나 고정 수입이 필요한 투자자에게 이상적인 선택이 됩니다. ESG 테마를 반영한 채권형 ETF, 신흥국 국채 중심 ETF 등 다양한 테마 상품들도 증가하고 있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유연성이 높습니다.
물론 ETF도 시장가격에 따라 손익이 발생하므로, 타이밍과 분산 전략이 중요합니다.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서 일정 부분의 자산을 채권형 ETF로 배분하는 전략은 매우 유효합니다.
국제정세가 불안정할수록 우리는 자산을 보존하고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금, 미국 달러, 채권형 ETF는 각기 다른 특성과 리스크를 지니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불확실한 시기에도 안정성과 회복력을 제공하는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자신의 목적, 자산 규모, 리스크 선호도에 따라 이 세 가지 자산을 적절히 혼합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며,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자산 관리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글로벌 위기가 반복되는 지금, 당신의 자산은 얼마나 준비되어 있습니까? 지금이야말로 점검하고 실천해야 할 타이밍입니다.